제발, 부탁이니까

한창 심해를 헤엄치다가 보면 스스로에게 화가 나기 시작한다
(그리고 우울증의 가장 무서운 점이 바로 이것이다).

왜 나는 우울한 건지,
왜 밝게 웃지 못하는 건지,
왜 지나간 옛일까지 끄집어 내서 스스로를 괴롭히는 건지,
왜 이런 바보같은 상념을 되풀이 하는 건지.

제발, 부탁이니까, 말 들어.
제발, 부탁이니까, 그만 좀 슬퍼해.
제발, 부탁이니까, 이제는 행복해져.

점점 자기혐오는 극단으로 치밀어가고,
우울을 억누르는 것도 버거워져
마침내 스스로를 죽이고 싶게 된다.

이 곡을 쓴 종완씨는 얼마나 많은 자기 살해의 유혹을 견뎠을지 궁금해졌다.


말들어


왜 항상 그래
왜 항상 그래

왜 널 힘들게 해
왜 널 아프게 해
왜 자꾸만 그래
왜 널 힘들게 해
왜 기다리려 해
뭐가 나아지는데

제발 그만해
그만 좀 아파해
이젠 행복해져
제발 그만해
그만 좀 슬퍼해
이젠 내 말 들어

왜 항상 그래
왜 항상 그래

왜 널 가두려 해
왜 기억하려 해
왜 자꾸만 그래
왜 잊지 못하게
안된다고만 해
뭐가 나아지는데

제발 그만해
그만 좀 아파해
이젠 행복해져
제발 그만해
그만 좀 슬퍼해
이젠 내 말 들어

말 들어

제발 그만해
그만 좀 아파해
이젠 행복해져
제발 그만해
그만 좀 슬퍼해
이젠 내 말 들어

말 들어
말 들어
말 들어
이젠...

+ 3분 초반 즈음의 간주를 밤 하늘 아래에서 들으면 우주의 공간감을 느낄 수 있다. 장대한 우주의 신비를 노래하는 넬? 깔깔.

by Recesses | 2009/01/10 00:02 | Counting Pulses | 트랙백 | 덧글(0)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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